[ 안녕하세요. 이 이야기는 지인이 직접겪은 일을 듣고서 글로 옮긴 이야기입니다.]
[ 지명, 인명등은 모두 가명이며 사실유무 또한 확실치 않습니다.]
[ 마지막으로, 스마트폰으로 쓴다는 점, 낮은 필력 모두 양해바랍니다.]
가게에 손님은 없었고, 밖에도 지나가는 사람을 보기 힘든 그런 밤이었다.
거리에 사람을 쫓아내버린 이 비는 그칠 줄 모르고 그렇게 몇시간째 내리고 있었다.
나를 비롯해 이 안의 단 네명만이 전부인것만 같은 분위기.. 이런 분위기에 바에선
정해진 레퍼토리가 분명히 존재한다. 야한 이야기, 혹은 무서운 이야기.여자가 없어
흥미를 잃은 탓일까? 우린 돌아가며 괴담을 하나씩 늘어놓기 시작했다.
" 한수야, 니 내가 전에 살던 아파트 기억하제?"
" 어? 아 알지 한동 아파트? 거 맞제? 3지구에 있는거 "
" 그래 거 "
내 이야기가 막 끝났을 무렵이었다. 졸업 이후론 자주 못 만나던 우리들 중
한 지역내에서 살았던 둘이서 대화를 주고받고선 이야기를 시작했다.
" 가위 눌리봤제 너거? "
우리들 중에서는 비교적 최근에 가위눌림을 경험한 규환이는
가위가 어떤느낌이며얼마나 공포스러운지 거듭 강조하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그가 가위에 처음 눌린건 고등학교 3학년 여름. 한창 수능에 대한 압박감으로
온 몸을무장하고 있을 때였다. 몇일이 지나 3주가 넘어섰을때가 되서야 심각성을 깨닫고
어머니께 이야기한건 지금와서 생각하면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모자간의 비상식적인 가위에 대한 대화는 결국 한창 집값이 오를 전망이었던 우리집에서
나가게 만들어버렸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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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잠이들면 어김없이 누군가가 노크를 한다. 그(혹은 그녀)는 집요하며 집착이 강하다.
난 움직일 수도 없어 그(혹은 그녀)의 요청도 들어 줄 수 없고, 확인조차할 수 없다.
내 몸이 움직였을때야 비로소 노크는 멈추지만 내 심장은 한참이나 요동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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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내 요새 가위 눌리가 잠을 제대로 못잔다. "
이에 대한 예상 답변은 90% 이상 '헛소리 그마하고 공부해라' 였다.하지만 돌아온 답변은
내 예상과는 너무 다르게도 ' 니도?' 라는 단답이었다.더 이상 자세한 이야기를 잇지는 않으셨던
어머니셨지만 그 날밤 그토록 소란스런부모님들의 대화에 이 기묘한 이야기의 모든것이 들어있었다.
수험생이라 자극적인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지 않았던 어머니.. 하지만 소문은 나도 들어 알고 있었다.
물론 그게 이것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은 가진적 없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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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에 혼자남아 낮잠이 들때면 누군가 노크를 한다. 난 그것이 누구의 짓인지 확인 할 방법이 없다.
그렇게 2주가 흘렀다. 하지만 최근 딱 한번 몸을 움직일 수가 있었다. 움직이는 순간 문이 활짝 열렸다.
마치 누군가 들어온 것 처럼... 그리고 꺠어났다. 놀라운 것은 꿈이라고 인지하고서 정신을 차렸는대
방안에 발자국같은 흙이 찍혀있었다. 그 발자국은 현관에서 베란다로 이어져있었고 거기에서 끊겨있다. '
마치 뛰어내린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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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달이 안된 지난 날. 어머닌 장을 보고 돌아오는 엘리베이터안에서 누군가를만났다.
옆집 1026호 여자. 이름도 모르고 나이도 모른다. 그저 1026호 여자. 그렇게만알고있을 뿐이다.
가끔 출근때 동시에 나와 마주치고서 간단한 인사를 시작으로 얼굴을익혔고, 그 후 서로
이웃인걸 알고부터는 엘리베이터나 복도에서 마주쳐서 인사. 그것이 전부였다.즉,
그 여자 이름이 뭔지, 결혼은 했는지등 아무것도 몰랐다. 다만 그 날 무슨일이 있었던건지너무나
안 좋은 표정이어서 처음으로 어머니께서 인사가 아닌 다른말을 꺼내게 된 날이다.
"꽤 보고 지냈는대 아직 서로 이름도 모르네요. 나중에 우리 커피한잔 해요."
"아.. 네"
이런 간단한 대화에 12층에 금새 도착했고, 서로 눈인사로 마무리하곤 각자의 집으로 들어갔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딴생각할 겨를없이 어머닌 설겆이와 음식준비에 몰두했고, 쌀을 씻어
올리는대 까지 30분이 넘게 흘렀을 땐 예정에없던 초인종이 울렸다.
"계십니까?"
' 이 시간에 누고?'
아들도, 남편도 돌아 올 시간은 아니었다. 열기전에 문구멍으로 볼려했더니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예정이 없던 손님은 더욱 예상도 못한 손님이었다.
"경찰입니다"
물어볼것이 있다 했고, 간단한 이야기를 들었고, 간단한 대답을 했다.하지만 실감은 나지 않았다.
" 실례지만, 한 40분전에 김미화씨 만나셨죠? "
" 예? 그게 누굽니까?"" 옆집 사는 김미화씨요"
" 아 옆집 사람요? 아까 엘리베이터에서 보긴 했는대..? 뭣때문에 그라세요?"
" 김미화씨랑 마지막으로 만나신분이라서 찾아왔습니다."
상황은 이러했다.
조금전의 그 여자는 어머니와 헤어지고선 그대로 창문으로 투신했다.
CCTV를 확인한 경찰은 마지막으로 만난 어머니를 조사하러 왔고, 별 대화는 없었기에
이내 끝을냈다.
인생비관 ■■, 결론은 그러했을 것이다.
그 여자는 불행했다. 결혼했지만 남편은 바람나 도망을 갔고, 그 남편이
남기고 간 시아버지는 치매에 걸려 모든것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자신은 차마 자식때문에 도망갈 수 없었으리라. 하지만 그 마지막 이성의 끈을 놓았을땐
투신이라는 극단적인 상황을 만들어버렸다.
이 이야기는 그 아파트에 수많은 괴담을 낳았다.
그 중 가장 유명하고 섬뜩한 이야기는 투신한 현장에 사람이 모여들었는대
그 중 한 할아버지가 씨익 웃더랜다. 물론 예상했다시피 그 할아버진 그 여자의 시아버지라는 것.
비는 계속 내리고, 우리들은 계속 괴담을 이어갔다. 밤은 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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