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깐 필요한게 인형 쌀 소금 술..그리고.."
희연은 몇일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인형과의 술래잡기에
큰 호기심을 가졌었다..그리고 오늘에서야 결심을 하고서 악마의 실험을 실천에 옮겼다.
희연은 6년째 외출을 하지않고 자신의 집에만 박혀있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이다..
그녀의 삶이 무너진것은 6년전 다니던 직장에서 직장상사였던
유부남 준석과의 불미스러운 소문이 퍼진후부터였다..
평소 이쁘고 싹싹한 희연을 몰래 좋아했었던 준석은 알게모르게
그녀에게 작업을 걸었고 희연 역시 그런 준석에게 호감이 갔었지만
유부남이라는 사실과 직장에서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 준석을 피하였다.
하지만 남녀사이가 어디 참는다고 참아지는건가??
둘은 자신들도 모르는새 서로의 몸을 원하는 관계가 되었고
희연은 불륜이라는 죄책감과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하면서도 그와의 달콤한 만남을 끊을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준석을 의심해오던 준석의 아내가 사람을 시켜 그둘의 관계를
알아내게 되었고 그 사실을 회사에 까발렸다.
평소 희연을 시기하고 질투하던 여사원들에 의해 그 소문은 회사전체로 퍼져갔고
희대의 화냥년이라는 별명이 붙은 희연은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었고 직장내에서의 소문은 더 부풀어올라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었다..
우울증과 피해망상에 힘들어하던 희연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고 결국, 4년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뿐만아니라 준석의 아내는 이 사실을 인터넷에 올렸고 인터넷에서는 창녀 걸레 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신상정보와
사진이 돌아다녔다..
■■을 기도했지만 실패했고 그 이후로 두번정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도 못하는 더러운세상'
■■을 체념한 그녀는 밖에 나가지않고 창문을 커튼으로 쳐둔채 어두운 자신의 집에만 쳐박혀 일체 외출을 하지않았다..
인터넷이라는것은 한사람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궁지까지 몰고갈수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 '마녀사냥'의 피해자였던
희연이 은둔을 하면서부터는 인터넷을 두고는 살수가 없었다..필요한것을 모두 인터넷으로 해결 해야했었기에..
그렇게....6년째 자신의 집에만 있었다...
그녀의 피해망상은 날로 심해졌으며 자신의 집에 자신을 감시하는
몰래 카메라가 있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생중계 된다는 망상에 빠져버려
집안의 모든 구멍을 막아두었다..즉 빛이란 빛은 일체 새어들어오지않는,
낮에도 컴컴한 완벽한 어둠과 적막...그자체였다.
하지만 희연에게 있어 10평남짓 조그마한집은 최고의 요새이자 안락한 은신처였다.
희연은 자신의 집에대한 집착이 생겼고 어느새 집과 자신을 동일시하게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집문을 두드리는 낮선 방문객에 큰 경계심을 품게되었으며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를 가장 불쾌하게 생각하였다.(그래서 문앞에는 문을 두드리지말것과
택배직원은 물건을 놔두고 가라는 경고문구를 붙였다)
자신의 집에대한 희연의 애착은 점점 병이 되어갔고 구석구석 먼지나 티끌까지도
모두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했고 그생각은 점점 집자체가 자신이라는 생각까지 이르게되어
집안에있는 물건이나 쓰레기등 모든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강박증까지 생기게 되었다..
희연의 생활은 이랬다.
아침에 기상하여 간단히 씻고 밥을 먹는다.
그이후엔 컴퓨터를 켜고 자신도 모르는 작업을 한다..
은둔이후 자택근무를 한다는 망상때문에 그저 빈화면에 자판을 두드리는거지만
희연 그녀에겐 "작업" 이었다..사람이란것은 본능적으로 자기방어적인 습성을 갖고 있기에
어떠한 상황이든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여 최악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희연이 빈화면을 응시하며 멍하게 자판을 치는것 역시 무너져버린 자신의 정신상태를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하는 자기방어적 행태는 아닐까?
작업이 끝나면 찌뿌둥해진 몸을 스트레이칭으로 풀어주거나 휴식을 취한다.
일과가 끝나면 인터넷쇼핑몰에서 쇼핑을 한다. 처음에는 텅빈 마음을
물질적인 소유로 인해 해소할려는 일종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은둔기간이 길어지면서부터는
습관이 되어 버렸다..그녀의 집에는 뜯지않은 택배박스가 쓰레기 처럼 굴러다닌다.
하지만 어찌된일인지 최근부터 주문한 물품이 도착하지 않는다..
아마도 누군가가 물품이 도착하면 훔쳐가는것이라 생각하였다..
'누군지 몰래 감시하다가 걸리기만 해봐라..'
그런 그녀가 최근 가장 흥미가 있는것은 인형과의 술래잡기
즉 강제 령 소환술이었다..평소 자주 다니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우연히 강령술에 대한 후기담을 보게되었고 왠지 관심이 갔던 그녀가
강령술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서 관련 글들을 모두 찾아보는등 큰 흥미를 느끼었다..
예전의 그녀라면 그저 미신 이나 낚시로 생각하고 무시했겠지만 6년의 은둔이
그녀를 변하게 만들었는지..자신도 모르게 강령술에 크게 매료되었었다..
그리고 오늘,결심이 생긴 그녀는 실행에 옮기기 위해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화장실로 가 대야에 인형을 넣고 "첫번째는 술래는 나다" 라고 세번 부른다.
그리고 화장실을 나와 집안의 모든 발광기기를 끈다..단 티비만 켜놓는다.
10을 센뒤 화장실로 다시 가서 인형의 앞에서 '술래를 찾았다'고 세번 외친뒤
인형의 배를 뾰족한것으로 찌른뒤 '다음 술래는 너다'라고 세번 외친뒤
뾰족한것을 인형근처에 두고 화장실을 나와 꼭꼭 숨는다..이때 소금물이나
술을 입에 머금어야 한다..끝낼때는 소금물이나 술을 뱉어야 하니깐..]
희연은 적혀있는 대로 모두 시행하였고 장롱에 숨었다..
정적...
30여분간 아무일 없이 정적이 흘렀을까..
갑자기 누군가 현관문을 미♡듯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현관문 손잡이를 거칠게 쥐어 흔들기도 했다..
그 시간이 새벽 3시...결코 누구도 그렇게 자신의 집 현관문을
두드릴수는 없을것이다....그렇담 누구인가..
희연은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괜한 호기심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에
눈물도 났고 너무 너무 무서워 좁은 장롱안에서 날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은 너무나 더디게 흘러갔고 잠이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잠을 잤다가
행여나 잘못될까 잠도 못자고 그저 장롱안에서 벌벌 떨수밖에 없었다..
현관문은 계속 두드려졌고 문고리 역시 거칠게 흔들렸다..
그러다 일순...모든것이 다시 조용해졌다..
정적...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정적은 희연의 전신을 햝았다.
정적은 계속 되었다..
'끝났나?? 나가볼까..?'
희연은 고민했다...시간대도 벌써 5시 40분..동이 터올 시점..
정적이 오래되었고 더이상의 공포심도 사라졌기에 희연은 장롱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그리고 현관문쪽으로 조심히 걸어가는데..
그때!!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렸고..분명 화장실에 있어야할 인형이
날카롭게 날이 선 커터칼을 들고 자신을 향해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 소름끼치게 걸어오는게 아닌가..
현관문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너무나 공포스러운 이..마치 악몽같은 상황에
패닉에 빠진 그녀는 미♡듯이 현관문을 열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
현관문은 열리지가 않았다...고장이라도 난것처럼 아니..
마치 자신의 손안에서 겉도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역시 귀신의 장난이라 생각한 그녀는 너무나 큰 공포심에 머리속이 하얘졌고
그만 온몸에 힘이 풀려 결국 현관문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는 인형을 자포자기상태로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딸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희연은 그소리에 정신이 버쩍 들었다..
그리고 최근부터 작동하지않아 고장났다고 생각했던 자동센서등 이 켜졌다...
'어 고장난게 아니었네..?'
"아..겨우 열렸네..이봐 아가씨 당신때문에 조금 고생했다고.."
희연의 집에 방문한 낮선 사내는 알아듣지못할 이야기를 하며
상의의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그가 입고 있는 옷은 도복과도 같았다..
그 낯선사내가 안주머니에서 꺼낸 책을 들고 무언가를 읊기 시작하니 희연의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문득 인형을 보았는데 인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자리에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칼을 들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괴로운듯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희연은 그가 외는 주문에
너무 심한 고통을 느끼었고 그 낯선 사내에게 그만두라며 외쳤지만
사내는 전혀 아랑곳 않고 주문을 읊어 갔다.
화가난 희연이 그가 쥐고있는 책을 빼앗으러 달려들었는데
갑자기 전기에 감전이라도된듯 짜릿한 충격을 느끼며 뒤로 튕겨져 갔다...
그때..희연의 머리속에 모든 기억이 영화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
이것이 죽기전의 주마등이라는것인가..희연은 천천히 자신이 살아온
생을 되짚기 시작했다...
태어나자 마자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심성이 착하고 이뻐서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고 머리가 좋아 매번 전교1등을 놓치지않았던
학창시절....최고의 명문대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장학금을 받으며
지냈던 대학시절...몇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업무능력이 탁월해 3년만에 팀장으로 올라온 똑순이 회사원시절..
그리고 유부남 준석과의 불륜...회사에 소문이 퍼져 힘들었던 시간들..
그리고 은둔하며 집에만 쳐박혀있던 자신....
은둔한지 4년째되던날 손목을 긋고 ■■을 기도했던 자신....■■..? ■■!!!
희연은 번뜻 정신이 들었다...
그랬다 그녀의 ■■은 실패하지 않았던것이였다....
너무나도 큰 원망과 자신의 집에대한 애착에 자신의 집을 떠나지못하고 지박령이 되어 계속 머물러있었던것이다...
그녀의 손목에서 갑자기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급속도로 몸이 부식되어갔고 흉칙한 모습으로 변하였다..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희연은 큰 슬픔과 원망으로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속에서는 끓어넘치는 분노가 치솟았다..
분노로 인해 이성이 남아있지않았다.희연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이미 주문을 끝마친 남자는
가지고온 물병의 갈색빛의 물을 한모금 머금더니 등뒤에서 소목도(小木刀)를 꺼내들었고 허공에 몇번 휘두르곤
머금고있던 갈색빛의 물을 소목도에 뿌렸다. 소목도에서는 밝은 광채가 나기시작했다..
그리고 희연을 향해 외쳤다.
"하늘과 만물을 관장하는 천지신명이시여 이제 그대에게 또하나의 불쌍한 영혼을 인도해드리겠나이다..
부디 좋은곳으로 보내어 영에게 안락함을 선사하여주십옵서서"
외침이 끝나자 마자 소목도에선 한층더 밝은 빛이 났었다..
남자는 희연을 향해 빛이 나는 소목도를 휘둘렀다..
소목도에서 발경된 빛은 희연을 향했고 희연은 그 빛에 둘러쌓여버렸다.
밝은 빛안에서 평온함을 느낀 희연은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갔고
눈물을 흘리며 빛을 따라 허공으로 사라졌다...
사내는 공포스러운 싸움을 끝낸 "전사" 답지않게
늘어지는 하품을 한번 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전화를 걸었다.
"예..이제 끝났으니깐 지금 올라오시면 되요..근데 돈은 준비하셨죠?
바로 바로 현찰거래가 밝고 아름다운 신용사회를 만듭니다.큭큭"
그리고 목이 말랐는지 아까 꺼내어놓았던 갈색빛의 물을 꿀떡꿀떡 삼켰다..
이윽고 신부복장을 한 사내가 올라와 집안의 이곳저곳을 살피며 기도문을 외웠다.
그를 뒤따라 경찰무리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집안구석구석을 조사하였다..
경찰들중 조금 높은 계급의 한 남자가 사내에게 다가가
"다음에도 부탁하겠네..역시 자네 밖에 없구만.."
이라며 봉투를 건냈다..아마도 돈봉투였을것이다..
사내는 묵묵부답으로 기지개를 하며 아까와는 달리 조금은 멩한 표정으로
뒤돌아 서서 그곳을 벗어났다...
한참을 걸어가던 그가 뒤돌아서 무언가 이해가 안된다는 식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뭐...상관없겠지..그냥 지나가던 망령이었을거야.."
라고 중얼거리곤 다시 길을 걸어갔다..
"우웅~~우웅~~"
상의속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이 전화가왔음을 알렸다
"네 심령연구 및 퇴마전문가 "유신" 전화 받았습니다.말씀하세요
네..아..그럼 지금 당장 가보도록 하죠..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희연은 몇일전 우연히 인터넷을 통해 알게된 인형과의 술래잡기에
큰 호기심을 가졌었다..그리고 오늘에서야 결심을 하고서 악마의 실험을 실천에 옮겼다.
희연은 6년째 외출을 하지않고 자신의 집에만 박혀있는 이른바 은둔형 외톨이 이다..
그녀의 삶이 무너진것은 6년전 다니던 직장에서 직장상사였던
유부남 준석과의 불미스러운 소문이 퍼진후부터였다..
평소 이쁘고 싹싹한 희연을 몰래 좋아했었던 준석은 알게모르게
그녀에게 작업을 걸었고 희연 역시 그런 준석에게 호감이 갔었지만
유부남이라는 사실과 직장에서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 준석을 피하였다.
하지만 남녀사이가 어디 참는다고 참아지는건가??
둘은 자신들도 모르는새 서로의 몸을 원하는 관계가 되었고
희연은 불륜이라는 죄책감과 소문이 퍼질까 두려워하면서도 그와의 달콤한 만남을 끊을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 준석을 의심해오던 준석의 아내가 사람을 시켜 그둘의 관계를
알아내게 되었고 그 사실을 회사에 까발렸다.
평소 희연을 시기하고 질투하던 여사원들에 의해 그 소문은 회사전체로 퍼져갔고
희대의 화냥년이라는 별명이 붙은 희연은 회사에서 따돌림을 당하기 시작했다.
하루하루 버티기가 힘들었고 직장내에서의 소문은 더 부풀어올라 얼굴을 들고 다니기가 힘들었다..
우울증과 피해망상에 힘들어하던 희연은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고 결국, 4년째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었다..
뿐만아니라 준석의 아내는 이 사실을 인터넷에 올렸고 인터넷에서는 창녀 걸레 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신상정보와
사진이 돌아다녔다..
■■을 기도했지만 실패했고 그 이후로 두번정도 시도했지만 매번 실패했다..
'■■도 못하는 더러운세상'
■■을 체념한 그녀는 밖에 나가지않고 창문을 커튼으로 쳐둔채 어두운 자신의 집에만 쳐박혀 일체 외출을 하지않았다..
인터넷이라는것은 한사람을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궁지까지 몰고갈수있다. 하지만 우습게도 그 '마녀사냥'의 피해자였던
희연이 은둔을 하면서부터는 인터넷을 두고는 살수가 없었다..필요한것을 모두 인터넷으로 해결 해야했었기에..
그렇게....6년째 자신의 집에만 있었다...
그녀의 피해망상은 날로 심해졌으며 자신의 집에 자신을 감시하는
몰래 카메라가 있어 실시간으로 인터넷으로 생중계 된다는 망상에 빠져버려
집안의 모든 구멍을 막아두었다..즉 빛이란 빛은 일체 새어들어오지않는,
낮에도 컴컴한 완벽한 어둠과 적막...그자체였다.
하지만 희연에게 있어 10평남짓 조그마한집은 최고의 요새이자 안락한 은신처였다.
희연은 자신의 집에대한 집착이 생겼고 어느새 집과 자신을 동일시하게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집문을 두드리는 낮선 방문객에 큰 경계심을 품게되었으며
현관을 두드리는 소리를 가장 불쾌하게 생각하였다.(그래서 문앞에는 문을 두드리지말것과
택배직원은 물건을 놔두고 가라는 경고문구를 붙였다)
자신의 집에대한 희연의 애착은 점점 병이 되어갔고 구석구석 먼지나 티끌까지도
모두 자신의 소유라고 생각했고 그생각은 점점 집자체가 자신이라는 생각까지 이르게되어
집안에있는 물건이나 쓰레기등 모든것이 제자리에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강박증까지 생기게 되었다..
희연의 생활은 이랬다.
아침에 기상하여 간단히 씻고 밥을 먹는다.
그이후엔 컴퓨터를 켜고 자신도 모르는 작업을 한다..
은둔이후 자택근무를 한다는 망상때문에 그저 빈화면에 자판을 두드리는거지만
희연 그녀에겐 "작업" 이었다..사람이란것은 본능적으로 자기방어적인 습성을 갖고 있기에
어떠한 상황이든 자신에게 유리하게 생각하여 최악의 상황을 미연에 방지한다.
희연이 빈화면을 응시하며 멍하게 자판을 치는것 역시 무너져버린 자신의 정신상태를
마지막까지 지키고자 하는 자기방어적 행태는 아닐까?
작업이 끝나면 찌뿌둥해진 몸을 스트레이칭으로 풀어주거나 휴식을 취한다.
일과가 끝나면 인터넷쇼핑몰에서 쇼핑을 한다. 처음에는 텅빈 마음을
물질적인 소유로 인해 해소할려는 일종의 몸부림에 지나지 않았지만 점차 은둔기간이 길어지면서부터는
습관이 되어 버렸다..그녀의 집에는 뜯지않은 택배박스가 쓰레기 처럼 굴러다닌다.
하지만 어찌된일인지 최근부터 주문한 물품이 도착하지 않는다..
아마도 누군가가 물품이 도착하면 훔쳐가는것이라 생각하였다..
'누군지 몰래 감시하다가 걸리기만 해봐라..'
그런 그녀가 최근 가장 흥미가 있는것은 인형과의 술래잡기
즉 강제 령 소환술이었다..평소 자주 다니던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우연히 강령술에 대한 후기담을 보게되었고 왠지 관심이 갔던 그녀가
강령술에 대한 호기심이 커져서 관련 글들을 모두 찾아보는등 큰 흥미를 느끼었다..
예전의 그녀라면 그저 미신 이나 낚시로 생각하고 무시했겠지만 6년의 은둔이
그녀를 변하게 만들었는지..자신도 모르게 강령술에 크게 매료되었었다..
그리고 오늘,결심이 생긴 그녀는 실행에 옮기기 위해 모든 준비를 끝마쳤다
[화장실로 가 대야에 인형을 넣고 "첫번째는 술래는 나다" 라고 세번 부른다.
그리고 화장실을 나와 집안의 모든 발광기기를 끈다..단 티비만 켜놓는다.
10을 센뒤 화장실로 다시 가서 인형의 앞에서 '술래를 찾았다'고 세번 외친뒤
인형의 배를 뾰족한것으로 찌른뒤 '다음 술래는 너다'라고 세번 외친뒤
뾰족한것을 인형근처에 두고 화장실을 나와 꼭꼭 숨는다..이때 소금물이나
술을 입에 머금어야 한다..끝낼때는 소금물이나 술을 뱉어야 하니깐..]
희연은 적혀있는 대로 모두 시행하였고 장롱에 숨었다..
정적...
30여분간 아무일 없이 정적이 흘렀을까..
갑자기 누군가 현관문을 미♡듯이 두드리기 시작했다..
현관문 손잡이를 거칠게 쥐어 흔들기도 했다..
그 시간이 새벽 3시...결코 누구도 그렇게 자신의 집 현관문을
두드릴수는 없을것이다....그렇담 누구인가..
희연은 극한의 공포를 느꼈다..괜한 호기심이 이런 결과를 초래했다는 사실에
눈물도 났고 너무 너무 무서워 좁은 장롱안에서 날이 밝아오기만을 기다렸다..
시간은 너무나 더디게 흘러갔고 잠이 억수같이 쏟아졌지만 잠을 잤다가
행여나 잘못될까 잠도 못자고 그저 장롱안에서 벌벌 떨수밖에 없었다..
현관문은 계속 두드려졌고 문고리 역시 거칠게 흔들렸다..
그러다 일순...모든것이 다시 조용해졌다..
정적...너무나도 공포스러운 정적은 희연의 전신을 햝았다.
정적은 계속 되었다..
'끝났나?? 나가볼까..?'
희연은 고민했다...시간대도 벌써 5시 40분..동이 터올 시점..
정적이 오래되었고 더이상의 공포심도 사라졌기에 희연은 장롱문을 열고
거실로 나갔다..그리고 현관문쪽으로 조심히 걸어가는데..
그때!!
부스럭 하는 소리가 들렸고..분명 화장실에 있어야할 인형이
날카롭게 날이 선 커터칼을 들고 자신을 향해 뚜벅..뚜벅...
한걸음 한걸음 소름끼치게 걸어오는게 아닌가..
현관문은 다시 요동치기 시작했다..너무나 공포스러운 이..마치 악몽같은 상황에
패닉에 빠진 그녀는 미♡듯이 현관문을 열려고 했지만 헛수고였다..
현관문은 열리지가 않았다...고장이라도 난것처럼 아니..
마치 자신의 손안에서 겉도는것 같은 느낌이었다..
이 역시 귀신의 장난이라 생각한 그녀는 너무나 큰 공포심에 머리속이 하얘졌고
그만 온몸에 힘이 풀려 결국 현관문앞에서 주저앉고 말았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오는 인형을 자포자기상태로 멍하게 바라보고만 있었다..
"딸칵"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희연은 그소리에 정신이 버쩍 들었다..
그리고 최근부터 작동하지않아 고장났다고 생각했던 자동센서등 이 켜졌다...
'어 고장난게 아니었네..?'
"아..겨우 열렸네..이봐 아가씨 당신때문에 조금 고생했다고.."
희연의 집에 방문한 낮선 사내는 알아듣지못할 이야기를 하며
상의의 안주머니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내기 시작했다..
자세히 보니 그가 입고 있는 옷은 도복과도 같았다..
그 낯선사내가 안주머니에서 꺼낸 책을 들고 무언가를 읊기 시작하니 희연의 머리가 깨질듯이 아파왔다...
문득 인형을 보았는데 인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고 그자리에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여자애가 칼을 들고 머리에 피를 흘리며 괴로운듯
비명을 질러대고 있었다...희연은 그가 외는 주문에
너무 심한 고통을 느끼었고 그 낯선 사내에게 그만두라며 외쳤지만
사내는 전혀 아랑곳 않고 주문을 읊어 갔다.
화가난 희연이 그가 쥐고있는 책을 빼앗으러 달려들었는데
갑자기 전기에 감전이라도된듯 짜릿한 충격을 느끼며 뒤로 튕겨져 갔다...
그때..희연의 머리속에 모든 기억이 영화필름처럼 스쳐지나갔다..
이것이 죽기전의 주마등이라는것인가..희연은 천천히 자신이 살아온
생을 되짚기 시작했다...
태어나자 마자 버려져 고아원에서 자랐지만 심성이 착하고 이뻐서
모두에게 사랑을 받았고 머리가 좋아 매번 전교1등을 놓치지않았던
학창시절....최고의 명문대에 수석으로 입학하여 장학금을 받으며
지냈던 대학시절...몇백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입사했던 국내 굴지의 대기업..
업무능력이 탁월해 3년만에 팀장으로 올라온 똑순이 회사원시절..
그리고 유부남 준석과의 불륜...회사에 소문이 퍼져 힘들었던 시간들..
그리고 은둔하며 집에만 쳐박혀있던 자신....
은둔한지 4년째되던날 손목을 긋고 ■■을 기도했던 자신....■■..? ■■!!!
희연은 번뜻 정신이 들었다...
그랬다 그녀의 ■■은 실패하지 않았던것이였다....
너무나도 큰 원망과 자신의 집에대한 애착에 자신의 집을 떠나지못하고 지박령이 되어 계속 머물러있었던것이다...
그녀의 손목에서 갑자기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급속도로 몸이 부식되어갔고 흉칙한 모습으로 변하였다..
자신의 존재를 인지하게 된 희연은 큰 슬픔과 원망으로
눈물을 흘렸다...그리고 속에서는 끓어넘치는 분노가 치솟았다..
분노로 인해 이성이 남아있지않았다.희연은 남자에게 달려들었다..이미 주문을 끝마친 남자는
가지고온 물병의 갈색빛의 물을 한모금 머금더니 등뒤에서 소목도(小木刀)를 꺼내들었고 허공에 몇번 휘두르곤
머금고있던 갈색빛의 물을 소목도에 뿌렸다. 소목도에서는 밝은 광채가 나기시작했다..
그리고 희연을 향해 외쳤다.
"하늘과 만물을 관장하는 천지신명이시여 이제 그대에게 또하나의 불쌍한 영혼을 인도해드리겠나이다..
부디 좋은곳으로 보내어 영에게 안락함을 선사하여주십옵서서"
외침이 끝나자 마자 소목도에선 한층더 밝은 빛이 났었다..
남자는 희연을 향해 빛이 나는 소목도를 휘둘렀다..
소목도에서 발경된 빛은 희연을 향했고 희연은 그 빛에 둘러쌓여버렸다.
밝은 빛안에서 평온함을 느낀 희연은 원래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돌아갔고
눈물을 흘리며 빛을 따라 허공으로 사라졌다...
사내는 공포스러운 싸움을 끝낸 "전사" 답지않게
늘어지는 하품을 한번 하더니 머리를 긁적이며 전화를 걸었다.
"예..이제 끝났으니깐 지금 올라오시면 되요..근데 돈은 준비하셨죠?
바로 바로 현찰거래가 밝고 아름다운 신용사회를 만듭니다.큭큭"
그리고 목이 말랐는지 아까 꺼내어놓았던 갈색빛의 물을 꿀떡꿀떡 삼켰다..
이윽고 신부복장을 한 사내가 올라와 집안의 이곳저곳을 살피며 기도문을 외웠다.
그를 뒤따라 경찰무리들이 집안으로 들어와 집안구석구석을 조사하였다..
경찰들중 조금 높은 계급의 한 남자가 사내에게 다가가
"다음에도 부탁하겠네..역시 자네 밖에 없구만.."
이라며 봉투를 건냈다..아마도 돈봉투였을것이다..
사내는 묵묵부답으로 기지개를 하며 아까와는 달리 조금은 멩한 표정으로
뒤돌아 서서 그곳을 벗어났다...
한참을 걸어가던 그가 뒤돌아서 무언가 이해가 안된다는 식으로
고개를 갸우뚱 거리더니
"뭐...상관없겠지..그냥 지나가던 망령이었을거야.."
라고 중얼거리곤 다시 길을 걸어갔다..
"우웅~~우웅~~"
상의속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이 전화가왔음을 알렸다
"네 심령연구 및 퇴마전문가 "유신" 전화 받았습니다.말씀하세요
네..아..그럼 지금 당장 가보도록 하죠..네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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